우울 – 바꿀 수 없는 마음을 되짚는 마음

올리벳 대표계정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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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람의 시선은 과거에 머무릅니다. 특히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해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오래 전에 겪은 부정적 경험들을 자꾸 되짚으며 다시 상처를 받고, 과거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우울에 빠지기로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정서적 지지를 해 주지 않았어’, ‘옛날부터 나는 머리가 나빠’ 라며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바라보는 사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거듭해서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는 사람, ‘그때의 나는 이랬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렇지’ 하고 과거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사람들은 몸이 현재에 있고 과거에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여전히 과거에 영향을 받고 있어 현재를 살아가기 어렵고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성찰하고 더 성숙해 집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과거를 돌아보면 도리어 과거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과거가 현재를 잡아먹는 것이지요. 이 경우 현재 느끼는 불만족감이 과거에 발생한 부정적인 사건들의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간 과거가 내 발목을 잡는 것이지요. 결국 우울이 심해지면 과거에 파묻혀 헤어나올 수 없는 수준에 이릅니다. 다르게 해석하면 우울은 잘 살고 싶었던 마음의 좌절입니다. 과거가 좋았다면 지금 더 잘살고 있을 것 같아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지요. 잘 살고 싶었기 때문에 우울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가 주장한 시간관(time perspective)의 개념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시간관이란 개인이 시간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태도 및 가치관으로 이는 개인의 과거 경험과 사회적 규범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됩니다. 시간관은 과거 긍정, 과거 부정, 현재 쾌락, 현재 운명, 미래 지향으로 구분되는데, 짐바르도는 어느 하나의 시간관에 편향되기 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하는 균형잡힌 시간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과거 긍정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과거에 경험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좋았던 시절과 기억에 머무르려 합니다. 과거 부정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과거 잘못한 일들에 집착하고 사로잡힌 채 현재를 누리지 못하고 항상 후회와 아쉬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연구에 따르면 과거 긍정 시간관을 가진 사람들은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낮은 반면 과거 부정 시간관에 편향된 사람들은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우리의 시선이 과거에 부정적으로 머무를수록 쉽게 우울해 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제 우울증은 우리 삶에 너무 흔한 질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울증에 큰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우울증은 마치 마음의 감기와 같은 것입니다. 의지가 약해서 감기에 걸리는 것일까요? 노력하지 않아서 감기가 낫지 않을 까요? 우울증은 의지와 상관없이 흔히 겪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자기 내면의 우울을 잘 들여다보고 우울증의 원인을 의지의 문제로 결론 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정신 건강 의학과의 진료도 받으시고, 상담실의 도움도 받으면서 잘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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