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담가의 이야기는 듣고 부모의 이야기는 듣지 않을까?

올리벳심리상담센터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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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상담실에는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가 많다. 직접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왜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아끼고, 사랑하고, 기질과 유전자를 공유하고, 아이에 대해 자신 보다 아는 게 많은 데 대화가 되지 않을까? 아이를 위해 이야기하는데 왜 아이는 받아들이지 않고 튕겨 내는 것일까? 그런데 아이가 몇 번 만나지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상담가와는 대화가 잘 통하는 경우가 많다. 왜 부모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데 상담가와는 대화가 될까?

 

 관계의 핵심은 ‘마음의 연결’이다. 연결의 끈이 끊어지면 제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연결의 끈을 끊어 버리는 것이 바로 ‘속단’이다. 속단은 글자 그대로 서둘러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하지 말랬잖아!” “너도 잘못했네” “별일 아니네” “괜찮을 거야”같은 말들과 주로 함께 등장하는 속단은 자기 중심적이고 자동적이고 효율적이기에 손쉽게 일어난다.

 

 일단 판단을 내리면 더는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고 에너지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상담가와 대화가 되는 이유는 ‘마음의 연결이’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음의 연결을 끊는 것이 속단이라면 마음의 연결을 만들고 회복하는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있으면 ‘왜 그렇게 생각할까?’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지금 마음이 어떤 상태일까?’‘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처럼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 한다. 그러나 관심을 갖는 것은 타인 중심적이고, 의식적이고,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관심을 풀어 말하면 ‘상대의 주관적 경험을 속단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그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관계는 멀어진다. 그런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더 나아가 상대가 자신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까운 이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약하다. 물론 상대의 마음에 관심을 둔다고 해서 모든 게 이해되고 대화가 술술 풀리지는 않는다. 다만 관점이 꼭 같지는 않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잘 알고 싶다는 당신의 마음이 전달되면 ‘연결의 끈’이 유지된다.

 

 공감이 작동하려면 상대의 마음을 쉽게 판단하거나 바꾸려는 의도가 배제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진정한 공감은 ‘상대의 주관적인 경험을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그것에 동참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마음 헤아리기가 잘되지 않는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일 수 있다. 고통을 같이 마주하기 힘들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고,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번번이 단절로 이어진다. 이러한 노력이 무산되고 좌절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묻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특별한 해법이 있을까요?”“무엇이 필요할까요?” 내가 아는 것은 하나다. 관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것 뿐이다.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관계의 언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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