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안에 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불안한 사람의 시선은 미래에 머무릅니다. 특히 미래에 일어날 부정적인 경험과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을 내다 보고 싶다는 불가능한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불안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작은 부분까지 컨트롤 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을 때 생겨납니다.

이런 사람들의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미래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의 행동이 불확실한 미래의 영향을 받아 현제를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모두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지요. 사실 불안은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반응입니다. 불안 덕분에 우리는 위험한 미래를 철저히 대비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오히려 불안에 사로 잡힙니다. 미래가 현재를 잡아먹어 버리는 것이지요.

불안이 큰 사람들은 현재 삶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하루 하루를 불안하게 보내면서 현재의 일상을 모두 불만족 스럽다고 느낍니다. 지금 다르게 살지 않으면 불안한 미래가 다가올 것으로 예측하니까요. 불안도 잘 살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지만, 미래가 현재를 짚어 삼킬 정도라면 지금조차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불안은 미래 지향적인 감정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어떠한 가능성에 대한 감정을 의미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감정이라는 뜻이지요.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한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부정적인 결과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어 걱정하거나 불안해 하고, 궁극적으로는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 합니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불확실합니다. 그런데 불확실성을 인내하고 견디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자신이 예측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부분들을 확실히 결정지으려 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기에 불안해 지고, 이것이 반복되어 결국 불안이 심해 지지요.

불안의 핵심은 걱정입니다. 걱정은 과거보다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해 생각하는 특성입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상되는 위협과 부정적인 정서를 회피하기 위해 걱정이라는 대처 방식을 사용합니다. 걱정을 하면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착각하고, 걱정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키웁니다.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촉진하고 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마음이 미래에 머무르면 불안해 지고 불안은 불안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불안을 경험하는 이유도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불안 한 기질을 타고 났거나 유전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시선이 미래에 머물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이 여전히 미래에 머물러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삶의 행복과 기쁨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고개를 들고 시선을 현재로 옮겨 보는 것도 불안을 다루는 좋은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안정적이고 풍성한 현재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