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가진 두 얼굴 : 개인적인 면 과 비개인적인 면

올리벳심리상담센터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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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겪는 쓰라린 일들은 개인적인 면과 비 개인 적인 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매럴린의 이야기는 이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오로지 개인 적인 면에만 골몰할 때 왜 울화가 생겨나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매럴린은 50 초반의 여성인데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으며 자존감이 낮다. 그녀는 자신이 겪는 정서적인 문제가 어린 시절 양육된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럴린은 애정 없는 결혼에 갇혀 있다고 느끼며 사는 부부의 외동딸로 태어나, 성품이 차갑고 아이에게 무관심한 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딸을 사랑했지만 직업 군인으로서 자주 임지를 옮겨야 했기에 집에 있는 날이 적었다. 방과 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 – 4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매럴린은 그 시절 하굣길에서 맛보았던 느낌을 어렵지 않게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아직까지도 매럴린은 남편과 친구들에게 어머니가 자기에게 사랑을 듬뿍 주지 않았다고 불평한다. 보호받는 느낌이라고는 모르고 자라났다.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매럴린은 그 이유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로 부터 느꼈던 거절감에서 원인을 찾았다. 매럴린은 자기 운명에 대해 진심으로 화를 내고 슬퍼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80줄에 들어선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여전히 갈망했다. 어렸을 때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고 지금껏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매럴린의 말을 빌리자면 ‘오직 부모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의 끈’을 아직도 그녀는 갈망하고 있었다.


쉰 두 살이 된 지금까지도 매럴린은 어머니가 자신을 거부한 일을 개인에게만 일어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끊임없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그로 인해 무려 40년에 걸쳐 상처를 앓고 있는 것이다. 남편과 자녀들이 자신에게 표현하는 사랑은 자주 거절하면서 아직도 오로지 어머니의 사랑만을 열망하고 있는 그녀 – 어머니의 거절이 그녀에게는 개인적인 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이인 매럴린이 엄마가 자기를 잘 돌봐주지 않는 것을 자기에게만 닥친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였던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다만 불행한 점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아직 그러고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일이 남에게도 일어난다. 그 때 우리는 그 사건의 비개인적인 성격을 쉽게 알아본다.


거부나 학대 모욕 같은 일을 당했을 때 그 공격의 비개인적인 부분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외롭게 혼자 고통스러워하는 대신, 무정하고 소홀한 부모를 가진 사람들은 나 말고도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는 우리 부모가 나를 소홀히 한 것은 나 개인의 일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매릴린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모임에 가서 다른 이들과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자기와 같은 괴로움을 겪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데에 아직 그녀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자식에게 무관심한 부모를 갖는 것도, 그 때문에 상처를 입는 것도 실은 다 보통 있는 일임을 매릴린은 모르고 있다.


만일 매릴린이 이런 방향으로 생각을 돌릴 수 있었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울화를 품고 살 일은 없었을 테고, 고통 받는 시간도 자연히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은 나머지 매럴린은 어머니가 마치 의도적으로 딸을 괴롭힌 것처럼 생각하기까지 했다. 매럴린의 고통스럽고 장기적인 울화는 자기 상처의 비개인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직접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나를 위한 선택 용서 용서 - 용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원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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