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의 척도(2) - 내 안의 야생 코끼리 길들이기-

올리벳 대표계정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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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서 화를 다루는 방법에 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화에 관한 흔한 오해 중에 하나는 화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억누르는 것이 화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 속에 들끓는 화를 느끼지 않으려고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억압해서 안으로 흘러 들어간 화는 마음속에 쌓여서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마음 속에 억압된 화를 처리하는 데 에너지를 빼앗기기 때문에 무기력하고 우울합니다.


화는 무조건 바깥으로 배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욕을 해서라도 그 감정을 털어내야 화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죠. 정신과 의사 초기에는 나도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물론 그래야 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화를 내는 것이 내 안의 화를 옮기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먼저 살피는 일입니다. 화가 날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표현할 길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내가 화를 표현하는 방식까지 정당화해 주지는 않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식 중에 마음에 아무런 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성숙한 수준이라고 얘기했지만 우리는 대부분 매일 매일 일상에서 크고 작은 화를 느끼고 때때로 그 화를 다스리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화를 어떻게 건강하게 처리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모든 감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선 자기 안에 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화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전에 알아차리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화는 내 안에 도사리고 있으면서 호시탐탐 바깥으로 뛰쳐나갈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자극과 감정 반응으로 이루어진 마음의 습관입니다. 어떤 사건 혹은 감각이 자극되어서 내 안에 화라는 감정에 일어났고 우리는 그 감정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할 것입니다. 이 과정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후다닥 일어나서 마치 한순간에 벌어지는 일로 보입니다. 이렇듯 한 덩어리처럼 순식간에 일어난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봐야 합니다. 바둑을 두고 난 후 복기를 하듯이 화를 냈던 상황을 돌아봅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가?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은 주로 누구인가? 그 때 왜 화를 참지 못했나? 화가 났을 때 내 마음과 몸에 어떤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가?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에 제동을 걸었다면 화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 이런 검토를 반복하다 보면 화가 일어난 순간부터 반응하기 까지의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화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다양한 선택과 대안을 궁리해 볼 수 있습니다. 화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 훈련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며 이것이 내 안의 호랑이를 길들이는 과정입니다.

 

쉽게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비책 같은 것은 없습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처럼 화를 잘 다스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도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화를 잘 다스린다는 것은 화를 내는 당사자나 타인 모두에게 해롭지 않도록 화나는 감정을 세련되게 처리하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인간이기에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 처리나 표현방식은 나의 책임입니다.

 


‘핵심 감정에 공감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 감정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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