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연습이다.

올리벳심리상담센터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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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연습이다

-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


 어느 신혼 부부 이야기다 휴일 오후에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다. “배고프지 않아?” “아니!” 남편은 짧게 대답하고 다시 노트북을 바라본다. 표정이 굳은 아내는 괜히 소리를 내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아내는 내심 남편이 자신에게 “자기는 배고파?”라고 물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물어주고, 밖에 같이 나가기를 바랐다. 그런데 남편은 전혀 그럴 기미가 없다. 아내는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에게 기분이 상했다. 한참 지나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는 아내를 보고 남편이 묻는다.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아내는 “아니!”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남편이 다시 묻는다. “얼굴에 불만있다고 쓰여 있는데....왜 그래?” 아내는 그제야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아내가 이해되기에 앞서 짜증이 나서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진다. “아니, 그러면 처음부터 ‘나 배고프니까 같이 뭐 먹으러 가자!’라고 얘기하면 되잖아. 그게 뭐가 어려워?” 이 말에 아내는 더욱 상한다. “우리 사이에 꼭 일일이 말을 해야 알아? 배고프지 않냐고 물어보는 건 누가 들어도 ‘나 배고파’라는 의미잖아. 그럼 다시 좀 물어봐 주면 안돼?” 남편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 이야기를 누가 그렇게 들어? 그냥 나더라 배고픈지 물어보는 것으로 듣지! 돌려서 말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물어보면 어디가 덧나?” 대화는 급기야 침묵으로 끝난다. 이들은 ‘역시 너랑은 대화가 안돼!’ 라고 각자 결론 짓고 입을 닫는다. 과연 다음 번에는 대화의 전개가 달라질까? 둘 중 누구의 잘못이 더 클까?

 아내의 표현은 우회적이고 남편의 표현은 직선적이다. 아내는 원하는 것이 있지만 돌려 말하고, 남편은 원하는 것은 바로 이야기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아내는 정확히 어디가 가려운지 이야기하지 않고 남편은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별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그냥 표현한 대로만 듣는다. 아내는 남편을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남편은 아내를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늘 물어 봐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둘은 대화방식을 조율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아내가 바라는 것은 남편의 공감이지만, 문제는 남편의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감해 주면 좋겠지만, 말을 해도 어떻게 공감해야 할지 모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답하겠지만, ”내가 어떤 일로 힘들다고 말하면, 판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 ‘당신이 이 일러 힘들구나!’라고 해주면 좋겠어“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이렇게 얘기해 보자. ”나는 말해주지 않으면 상대가 뭘 바라는지 잘 몰라, 당신이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면 나도 좀 더 공감하도록 노력할게.”

엎드려 절받는 느낌일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쉽게 바뀔 수 없으니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수 밖에 없다. ‘말 안하면 귀신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거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다. 눈치 없고 공감하는 재주도 없는 이들에게는 하나 하나 얘기해 주자.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격언들은 말이 많거나 말실수 하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지, 자기표현을 못하는 사람이 따라갔다가는 문제를 키울 뿐이다. 상대가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자. ‘나는 어디가 가려운지 알고 있나?’ ‘나는 상대에게 가려운 곳을 제대로 얘기하는가?’ ‘나는 상대에게 요구 사항을 잘 물어보는가?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관계의 언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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