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악순환 : 원망 넋두리를 만들어 냄

올리벳심리상담센터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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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구조 자체가 우리의 원망 넋두리를 기억에서 털어버리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의 정신은 기억을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 저장한다.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연상의 힘을 빌려 일련의 생각들을 다른 기억과 접합 시킨다. 어떤 기억들은 몇 가지 범주에 동시에 저장되기도 한다. 나쁜 일이 일어났을 경우, 이 일은 ‘원망 넋두리’ 상자에 보관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삶은 정말 불공평해’ 상자에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이런 범주에 드는 상자를 아주 커다란 것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상처와 울화를 남들보다 훨씬 잘 기억해 낸다.


뚜렷한 인상을 남긴 기억들을 다양한 범주에 저장하고 나면, 뇌는 현재의 기분과 어울리는 과거 사건들을 찾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슬픈 상태라면 금세 과거 슬펐던 기억을 찾아갈 태세가 된다. 지금 내가 분노에 차 있으면 과거에 우리를 흥분 시켰던 사건 쪽으로 기억을 움직여 간다. 학대 받았던 상황을 생각하면 비슷한 얘들이 머릿속으로 한꺼번에 밀려 들어온다.


가장 해로운 기억은 당신이 무력하거나 화났을 때를 생각나게 하는 기억들이다. 원망 넋두리는 자동적으로 바로 이 역할을 한다. 기억은 연상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범주에 속하는 일들은 고통과 무력감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할 뿐이다. 우리의 기분은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과거 상처 받은 경험의 기억에 상상 초월할 만큼 많이 좌우된다. 과거의 가슴 아픈 사건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우리의 자신감은 떨어진다. 더하여, 우리의 신체적 안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된다.


빅토르는 장로교회 목사다. 그가 원망 넋두리를 펼치는 방식이 그 자신에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납득 시킬 때까지 나는 무척 애를 먹어야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상관이 근무지를 옮기고자 하는 자신의 청을 거절한 일 때문에 매우 화를 내고 있었다. 그는 지병인 관절염을 다스리기 위해 기후가 좀 따뜻한 곳으로 가서 살고 싶어 했다. 그가 근무하던 뉴 잉글랜드는 겨울이 무척 추운 지역이었다. 빅토르는 행정상 요직을 맡고 있었다. 결정권이 있는 윗사람들은 그가 꼭 필요한 사람이므로 그 자리를 떠나면 안된다고 했다. 그들은 빅토르의 건강이나 감정 같은 데에는 냉혹하리만치 무관심해 보였다. 빅토르는 이 결정에 격렬히 반대했을 뿐 아니라, 자기 마음에 들지 않게 내려졌던 상부의 결정에 분노했다. 그 결정이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에 어마어마하게 큰 비중을 둠으로써 빅토르는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다.


그 결과 상부에서 내렸던 결정 가운데 잘된 것도 있었다는 것을 그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당장 직면한 문제에 온 힘을 집중하는 대신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내려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결정들만을 코 앞에 계속 쌓아가고 있었다. 빅토르가 ‘나쁜 상관들’ 서랍에 넣어 놓은 항목들과 씨름하고 있는 동안은,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길을 선택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하여 빅토르는 자신이 마치 운명의 제물이 된 것처럼 느끼면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지금 원망의 넋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 우리 역시 빅토르와 마찬가지로 울화의 최종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에게든 자기 자신에게든, 이런 이야기를 거듭해서 하고 있노라면 괴롭게 마련이다. 울화란 어떤 일을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내 불편한 심기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좌절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망의 넋두리를 할 때면 늘 비슷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할 때 마다 그 내용은 사실처럼 느껴진다.


‘나를 위한 선택 용서 용서 - 용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원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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