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 돌리기 게임 – 울화 생성의 2단계

올리벳심리상담센터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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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그 일이 우리 마음 속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는 동안, 울화가 서서히 차오른다. 어떤 일을 지나치게 자기 만의 일로 받아 들인데다가 일의 두 가지측면을 동시에 보는 데 실패할 때, 울화는 우리 안에 잠재적으로 자리 잡는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앞에서 얘기했던 엄마의 돌봄 부재로 상처 받았던 매럴린이 만약 어머니의 행동을 단순히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그녀가 받은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어들었을 거란 뜻이다. 그러나 매럴린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자기 인생의 어려움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는 일에 온 생애를 소모했으니 말이다.

 

매럴린은 남자들과 잘 사귀지 못했다. 어머니 잘못이었다. 학교를 마치지 못했던 탓으로 가정을 이루었으나, 남편은 그녀가 아이를 잘못 키운다고 불만이었다. 어머니 탓이 아니고 실제 자기 능력 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회사에 들어갔다. 역시 어머니의 죄였다. 그녀는 평상시에 가벼운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어머니가 원인 이었다. 벌써 몇 년째 체중을 줄이느라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이것 역시 결국 어머니 때문 이었다. 나이가 쉰 둘인 지금 매럴린은 어머니와 어머니로 인한 불행한 어린 시절이 지금 겪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아직까지 원망하고 있었다.

 

매럴린은 정서적으로 결함이 있는 어머니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들어 현재 갖고 있는 문제들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자기 바깥에서만 구하면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간에 현재 자기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바로 자기 책임임을 외면하고 있었다. 매럴린이 처해 있는 상태는 울화 2단계, 이름하여 ‘탓돌리기 게임’ 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울화가 생기는 과정을 보면, 어떤 일을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난 다음에 보통 이 단계로 접어든다. 회사 방침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승진 좌절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 한 사람을 생각해 보자. 그는 근무 실적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으면서도 승진이 안 된 것을 일종의 인신공격으로 느껴 이에 반응했다. 승진 좌절 건을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인 나머지, 그는 뜻밖의 현실에 그저 당황하고 분노할 뿐이었다.

 

그 일로 생긴 위통은 회사에서 모욕 당하고 거부 당한 상처의 결과물로 보였다. 어떤 일에 몹시 시달려 ‘도대체 이게 누구 탓인가’하고 묻기 시작할 때, 그리고 그 결과 이 모든 괴로움이 나 아닌 다른 누군가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여기게 될 때, 우리는 울화 생성 2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탓 돌리기 게임은 누군가에게 우리 문제의 원인을 미룸으로써 진행된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문제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으면 해결책 역시 바깥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의 해결책을 바깥에서 찾는다는 것은 상황을 바꾸거나 상대방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러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생성된 울화는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게 된다.


‘나를 위한 선택 용서 용서 - 용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원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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